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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0 피아노 치는 남자에 대하여 (10)
  2. 2009/07/09 기타 치는 남자에 대하여 (9)

세상엔 참 많은 히어로들이 있죠.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재미없다는 거 잘 알면서도 여기에 한명 더해볼게요. 바로 피아노맨

피아노처럼 친숙하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악기가 또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익히고 연주를 즐기는 악기이지만, 여느 악기든 그렇듯 파고들수록 어렵고 깊어지는 세계를 가지고 있는 악기 피아노. 그래서인지 피아노를 잘 연주하는 사람은 무척 매력적인데요

감미로운 고백의 노래를 피아노를 치며 불러주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는 살짝 미뤄두고, 요 앞에 기타 치는 남자에 대하여 썼으니, 밴드에서 기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피아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볼까요



KE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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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대신하는 피아노가 들려주는 밴드의 사운드는 충분히 신선합니다. 2004년 혜성같이 등장한 영국 밴드 킨은 그해 여러 곡의 히트 싱글을 내며 선전했죠. 당시 음악 잡지에서 읽은 문구가 아직도 생각나는군요. '기타 없이도 록은 된다구요' 킨의 음악을 들으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피아노의 고운 음색이 더해져 듣고 있다 보면 스스로가 착해지는 기분이 들기까지 해요. 게다가 더없이 순해 보이기만 하는 보컬의 외모까지도 킨의 피아노 음색과 잘 어울린 다고나 할까요. 피아노와 드럼의 단출한 구성이 오히려 깔끔한 Everybody's change 를 추천합니다



Ben Folds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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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폴즈 파이브는 93년 결성된 미국밴드입니다. 어찌 보면 킨의 롤 모델이라 할 수도 있겠네요. 3인조의 구성에서 역시 피아노가 기타의 자리를 대신합니다. 팀의 리더인 벤 폴즈가 피아노와 보컬을 맡습니다. 벤 폴즈의 연주는 킨의 그것보다 훨씬 밝고 경쾌하고 화려합니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일 줄 모르는 벤 폴즈의 라이브 연주를 듣고 있으면 듣는 사람도 엉덩이가 들썩들썩. 피아노가 들려주는 팝-락의 사운드가 매력적입니다. 팀은 2000년 해체 이후 몇 년간의 벤 폴즈의 솔로 활동 끝에 최근에 재결성 되었습니다. Philosophy 의 라이브를 추천합니다



Five For F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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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기타를 대신하는 피아노의 사운드가 인상적인 파이브 포 파이팅입니다. 파이브 포 파이팅은 싱어송-라이터 John Ondrasik 의 스테이지 네임이자 그의 원맨밴드 이름인데요. 원맨밴드라지만 레코딩이나 라이브는 온전한 락 밴드의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멜로디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그의 피아노 연주는 무척이나 감미롭습니다. 콧소리 섞인 높은 목소리도 매력적이에요. 스트링과 어울어지는 피아노 음색은 킨과는 또 다른 긍정적인 감성을 빚어냅니다. 미국적인 팝의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기름진 기타의 자리를 피아노가 대신 해 주고 있어 조금 덜 느끼하다고 할까요. Super Man 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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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낯간지러운게 사실일지라도 피아노를 치며 불러주는 고백의 노래는 분명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겠죠? 영화나 드라마에 매번 나왔으면서도 또 나오고 또 나오고 하는걸 보면 피아노가 주는 메시지 중에는 사랑과 고백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조금은 다르게 피아노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 있습니다

"어떻게 일주일 안에 피아노를 잘 칠 수 있게 만들어 주겠다는 거죠?"
"그건 아주 간단해요."
나는 가방에서 그녀를 위해 만든 피아노책을 꺼냈다
드디어 나의 선물이 그녀에게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이 피아노 책은 그녀를 향한 기다림이고, 나의 정성어린 마음이고,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컨셉의 연애편지다


밴드 피터팬컴플렉스의 리더 전지한이 쓴 소설 '누구나 일주일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입니다. 피아노를 사랑하는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다가서기 위해 피아노 교본을 쓰게 되는 이야기를 인데요. 소설은 남자가 피아노를 사랑하게 된 과정과 그녀를 위해 피아노 교본을 쓰기로 마음먹기까지의 일들을 보여주며 자전소설과 연애소설과 피아노 교본의 경계를 오갑니다. 실제로 책의 후반부 절반은 남자가 쓴 피아노 교본으로 채워져 있어요. 피아노를 연주 해 주는데서 끝나지 않고 그 사람이 피아노를 연주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사랑 이야기. 이 책을 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예쁜 가구와 생활용품을 파는 상점에서 우연히 책쓴이를 마주했습니다. 소설에서 그의 글로 표현했던 것과 꼭 같은 분위기의 여자 분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며... 저도 누군가를 위해 기타 교본을 쓰고 싶어지고 싶어졌다는 슬픈 이야기는 여기서 황급히! 끝-
2009/08/10 09:54 2009/08/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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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범스 2009/08/10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누군가를 위해 술을 만드는 교본을 만들겠어. 훗~
    글고 킨의 곡은 Everybody's Changing.

  2. Ssam 2009/08/10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세는 the fray

  3. rumei 2009/08/10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우 셋다 너무 좋음 ㅠ 킨 내한하는데 비싸서 못가는게 안타까울 뿐이고; five for fighting 은 작년 초에 하도 많이 들어서 아이팓 재생순위 1위를 아직도 굳게 지키고 있어요 흐흐

    • shiver 2009/08/11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ㅋ 킨은.. 저도 못볼테지만;; 우리는 지산에 다녀왔잖아요~ ㅎㅎ

  4. 별고기 2009/08/11 2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는 피아노... ;ㅅ;
    개인적으로 피아노는 남자, 첼로는 여자에게 울림이 큰 악기라고 생각해ㅎㅎ
    남자는 피아노 여자는 첼로 ㅋㅋ

  5. 범큭 2009/08/20 1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피아노를 치고 제 여자친구는 첼로를 하죠^^
    이거야 말로 궁극의 조합???^^

  6. 왕형 2009/11/25 2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아노에 앉아있는 구레나룻난 남자.. 맨유의 라이언 긱스처럼 생겼음;;




어디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기타 때문이라고, 남자 뮤지션이 많은 까닭은. 글쎄 인구조사를 한다 해도 직업란에 뮤지션을 적는 사람이야 없을테니 그 성비가 어찌 될지 알 방도는 없겠지만, 제 방 한켠에 쌓인 시디들을 주욱 훑어보니 꼭 틀린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히, 여덟살 무렵 엄마손에 이끌려 억지로 다녔던 피아노 학원에는 여자아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나는 왜 피아노 학원을 뛰쳐나와버려야만 했는지. 오선지 위 음표들로 그려진 지도를 따라가는 길은 여덟살 남자아이에겐 너무나 멀고도 험한 길이었습니다. 그 뒤로 학교에서 만난 멜로디언이며 리코더며 하는 악기들도 저에겐 그저 어려운 녀석들이었죠. 특히 단소 최악! 하지만 이런 내게도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악기가 나타났으니. 그이름 바로 기타. 기타였습니다


많은 남자아이들이 락스타를 동경하게 되는 일, 특히 밴드의 기타리스트로부터 감명받아 스스로의 첫 악기를 기타로 선택하게 되는 과정에 있어서의 생리를 설명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한 가지 지배적인 이유를 들어보자면, '멋있어 보일 것 같아서'라는 이유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약간의 보충설명을 덧붙이면, '여자아이들에게 멋있어 보일 것 같아서'라는, 남자로서는 기타를 잡는데 있어 어떠한 주저도 하지 않아도 될만한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매우 중요한 문제인 '실제로 얼마나 많은 여성이 기타 치는 남성을 멋있게 여길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우선 논외로 하겠습니다


기타는 참 만만한 악기이거든요. 이토록 연주하기 쉽고, 즐기기에 좋은 악기가 어디 또 있을까 싶습니다. 어디든 들고다니기 좋고, 연주 하며 노래도 부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저렴하기까지 하죠. 그 덕에 아버지가 아들에게, 혹은 옆집 아저씨가 소년에게 '옛다 이거나 쳐라' 하면서 선물하기에도 좋죠. 코드폼 하나를 익히면 수십개의 코드가 내것이 되고 그렇게 몇몇 코드를 배우고 나면 좋아하는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됩니다. 요 코드 저 코드 섞어가며 연주하다 보면 어라라 뭔가 그럴싸 하다 싶은 코드 진행을 갖게 되죠. 이쯤되면 애초 '여자아이들에게 멋있어 보일 것 같아서'라는 이유는 조금 덜 중요해집니다. 스스로 만든 음악을 갖게 되고, 그 음악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희망에 대한 흥분은 꽤나 짜릿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연유로 우리의 소년들은 기꺼이 다락방에 스스로를 가두고 기타에 몰두했습니다. 기타가 수많은 남자 뮤지션을 키워냈다는 가설은 이렇게 증명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여기에 몇가지 증거들을 더합니다. 잭 존슨(Jack Johnson),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 존 메이어(John Mayer). '싱어송라이터로 성공하려면 J로 시작하는 이름으로 개명해야 하는것 아니냐' 하는 질투 섞인 농담의 소재가 되는 3인방입니다


Jack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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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elawareonline.com/blogs/2008/08/chillaxin-with-jack.html


잭 존슨은 뮤지션이기 이전에 서퍼였습니다. 하와이에서 나고 자란 그는 17세에 프로계약을 맺을 정도로 훌륭한 서퍼였습니다. 하지만 사고 이후 대학에서는 영화를 전공하고 한편으로는 음악에 몰두합니다. 그의 음악은 해변에 부는 바람같아요. 듣는이로 하여금 여유로운 해변을 그리워하게 해 주는 향기를 지녔다랄까요. 어쿠스틱 기타와 베이스 기타, 드럼의 단촐한 구성으로 이끌어가는 연주는 부담스럽지 않게 살랑거리고 나즈막히 읊조리는 멜로디는 적당히 달콤합니다. 하와이의 대표 뮤지션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는 환경운동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는데요, 태양광 발전 에너지로만 레코딩하고 친환경 잉크와 재생지로 제작한 앨범을 내는가 하면,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하는 코쿠아 페스티벌을 하와이에서 주최하기도 한다는군요. 서핑에, 음악에, 영화에, 환경운동까지. 멋지지 않나요. Hope, Better Together 등 많은 곡들이 광고에 실린바 있으니, 들어보시면 아~ 이노래 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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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Mr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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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쉬한 기타 팝을 원하신다면 제이슨 므라즈를 추천합니다. 기타와 로큰롤을 기반으로 하지만 레게, 포크, 재즈, 힙합을 두루 섭렵한 그의 음악은 때로는 감미롭고, 한편으로는 정열적입니다. 나긋나긋한 어쿠스틱 사운드와 사랑스러운 멜로디가 어울어진 트랙을 지나고 나면 댄서블한 퓨전재즈에 리듬감 있는 랩까지 이어져 지루할 새가 없어요. 무대에서의 라이브와 함께하는 밴드의 연주력은 이미 여러차례의 내한을 통해 증명된 바 있죠. 특히 사랑스러운 무대매너가 만점입니다. The Remedy 라는 곡이 광고에 실렸으니 익숙하실거에요. Queen 트리뷰트 앨범에 참여해 리메이크한 Good Old Fashioned Lover Boy 도 광고에 실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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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M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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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ranquilrambunction.wordpress.com/


헐리웃 샐러브리티 커플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기억하고 있을 이름. 세번째로 소개할 존 메이어 입니다. 국내에는 제시카 심슨과 제니퍼 애니스톤 전 남자친구로 더 잘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는 그이지만, 사실 그는 팬들 사이에서 포스트 에릭클랩튼이자 스티비 레이븐의 후계자로 점지(?) 되고 있는 뛰어난 뮤지션입니다. 센스있는 작곡자이자 빼어난 연주력의 기타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는거죠. 싱어송라이터로서는 No Such Thing 이나 Your Body Is Wonderland등의 어쿠스틱 넘버가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일곱개의 그래미를 거머쥐면서 거의 매년 상을 받고 있군요. 하지만 그의 재능은 송라이팅에 그치지 않습니다. 발군의 블루스 기타 연주는 가히 최고! John Mayer Trio 의 라이브 앨범에서는 블루스 기타리스트로서의 재능을 아끼지 않고 발휘합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마이클잭슨의 장례식에는 백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추모공연에 서는 뮤지션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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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머리에 논외로 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여성이 기타 치는 남성을 멋있게 여길것인가' 하는 의문에 대해 적어도 이 세 사람은 많은 기타키드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음이 분명할 것이라 봅니다. 이로서 저는 고민을 해 보게 되는군요. J로 시작하는 이름으로 개명을 해야되나.. 오늘도 기타좀 연습해야겠습니다
2009/07/09 04:15 2009/07/09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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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고기 2009/07/10 0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잭존슨 멋져.. ㅋㅋㅋ

  2. jay 2009/07/10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블로그는
    jaylog.co.kr
    jayworks.co.kr

    내 이메일은
    jay@jaylog.co.kr
    jaylee.jayworks@gmail.com

    몽땅 다 J 로 시작함.

  3. 머쉬 2009/07/10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이름이 J 로 시작.... 자 이제 확실하지?

  4. 민상k 2009/07/13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insangj.com 하나 사야 하나 -.-.-

  5. 마녀 2009/07/17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훈이 개명하면 중훈이? 근데.. 성이랑 연결하면.. ;


    개명하지 마!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