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말할 내용은 아니지만, 한국 정부가 다수가 인정할만한 최선의 노력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측이 인질을 처형해 협상이 이루어질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결과가 미국적인 입장에서는 가장 바라고 있을만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우라면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사건 전, 후로 해야 할 책임에 힘쓴 것으로 인도적인 측면의 비난을 면할 수 있음과 동시에 미국과의 이해관계에서의 관계 악화를 막을 수 있고, 국제사회의 비난도 면할 수 있다. 하지만 인명이 희생된다정리
테러집단과의 협상은 없다는것이 미국의 원칙이다. 하지만 미국은 입을 다물고 있다. 피랍사건을 비판하고 나서자니 탈레반의 심기를 건드리게 될테고, 그렇게 해서 죽어나갈 인질은 우방인 한국 사람들이니 말이다.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의 파병 요청에 응한 한국이다. 미국의 강경대응이 안좋은 결과를 몰고 온다면 한국 정부도 더이상 여론을 무시한 채 미국의 요청대로 움직이지는 못할것이다. 가뜩이나 여론과 의회로부터 이라크에서 철군할것을 요구받는 부시정부의 입장에서 한국이라는 우방을 잃는다면 타격이 크다. 난감한 입장이다
난감하기로는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테러집단과의 협상은 없다는것이 미국의 원칙이라면 우리정부 입장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국익을 위한다는 기치로 여론을 무시한 채 파병을 감행하는 수준인 양국의 이해관계에서 미국의 입장은 곧 한국의 입장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을 따르기에는 피랍된 인질의 수가 많아 희생이 크다는것이 우리 정부를 난감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이 요구한 포로와의 1:1 교환에 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도 이때문일것이다. 더욱이 지난 3월 피랍된 이탈리아 기자와 탈레반 수감자를 교환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은 배경이 있어 결국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은 타결되지 못했다. 그리고 탈레반측은 이제 한국 정부에 직접 접촉해 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한국 정부의 입장은 더욱 난감해졌다. 탈레반과의 협상에는 미국과의 관계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아프간 정부가 이탈리아 기자와 탈레반 수감자의 교환에 응한 후 쏟아진것과 같은 국제사회의 비난과 같은 문제가 따르게 된다. 탈레반 측에서 어떠한 요구사항을 밝여올 것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내용이 어떠한 것이 되든 이에 응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킴과 동시에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는 일이 될 것이다. 인도적인 면에서도 탈레반측의 요구에 응하는것은 스물 세명의 인명을 구함으로써 더 많은 희생을 나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 있어 문제가 따른다. 여기에 부정적으로 치닫고 있는 여론 역시 한국 정부를 난감하게 하는 한 요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어떻게 움직여야 할 것인가
탈레반측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인질들을 살해 할 리는 없다. 어디까지나 피랍자측의 해명이지만 그들은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했던 사람들이고 또한 대부분이 여성이다. 국내 여론은 그들의 행위를 자살행위라 비난하고 있지만, 진정한 자살행위는 탈레반이 피랍자들을 희생시킬 경우를 두고 말할만한 것이다. 미군이 대량 투입되고 축출이 아닌 말살을 시켜버리기에도 충분한 빌미가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국은 은근히 우리 피랍자들이 희생되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건 뭐, 빼도박도 못할 상황이다. 그렇다면? 빼고 박고 할 거 없이 부숴버리면 된다. 많은 위험이 따르겠지만 전투력을 투입해 인질을 구출하는것이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희생이 발생한다고 해도 우리 정부는 인도적으로도, 이해관계를 위해서도 해야 할 일을 다 하는것이 된다. 물론 목적은 이보다 앞서 인명의 구출이다
잘은 모르지만 이러한 상황에 대비한 특수 요원이 없지는 않지 않겠는가. 몰래, 그리고 조속히 이러한 요원들이 파견되길 바란다. 다행히 하루라는 시간을 더 벌었다. 언제까지 협상시한이 연장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언제까지고 질질 끌려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