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촛불집회 | 1 ARTICLE FOUND

  1. 2008/06/12 전하는 말 - 내 친구들에게, 후배들에게

솔직히 이런 글을 쓸 자격은 없는 놈이다. 한달이 넘도록 계속되고있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건 어제까지 딱 두번. 장관 고시가 있던 지난달 29일과 6.10 항쟁 21주기를 맞이한 어제였다. 어느 누구도 내게 명한 적 없다. 그 자리에 나가 그들과 함께 촛불을 들어 올리라 한 적 없다. 하지만 나는 부끄럽다. 하루도 빠짐없이 '나'를 포함한 '우리'를 위해 싸우는 이들이 있는 곳에 함께하지 못했다는것은 아니, 함께하지 않았다는것은 수치다. 스스로에게서부터의 소명을 외면하는 자,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죽어도 싸다

그래서 나섰다. 감기에 걸려 맥을 못추는 몸을 끌고 나섰다. 약을 삼키고 약발로 버텼다. 6월 10일에 방구석에 처박혀 앓고있는것은 수치다. 멋 훗날 나의 아이가 내게 물을 때, 나도 그 자리에 있었노라고, 그 아름다운 촛불의 행렬을, 외침을, 역사의 예리한 날 위에 서서 지켜보았노라고, 나도 작은 촛불 하나를 들어올렸노라고-답해 주기 위해 나는 나섰다

기말고사기간이다. 거리로 나서지 못하는, 혹은 거리로 나서지 않고있는 대학생들을 욕하기엔, 대학생 그들 스스로도 결코 처하고 싶지 않았을 현실의 족쇄가 무겁다. 나도 대학생이라 안다. 내가 거리에 나가 행진을 하는 동안 누군가는 미래를 위해 행진하겠지. 하지만 나는 나만을 위한 행진을 하기 보다는 우리를 위한 행진을 하는 쪽을 택하고 싶다. 그러지 못하는 현실의 족쇄가 원망스럽다. 고. 핑계를 대 본다-

내 친구들에게, 후배들에게 전한다

시험이 끝나거든 꼭 한번쯤은 거리로 나가보길. 기득권을 쥔 부모의 자식이든, 다음학기 등록금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이든, 자신의 성향이 보수이든 진보이든, 쇠고기고 FTA이고 뭐고 학점과 자격증과 토익만이 중요한 상황이든, 꼭 한번쯤은 거리로 나가보길. 역사가 어떻게 꿈틀거리며 쓰이고 있는지 꼭 한번은 느껴보길

지금의 역사가 역사로 남든, 행여 덮여버리든 그 자리에 서 본 자가 되어보길


아름답다 하든 끔찍하다 하든 한심하다 하든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다. 나는 어떤 강요도 하지 않는다. 다만 나가보길. 역사의 예리한 날 위에 서 보길-
2008/06/12 02:54 2008/06/12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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