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전학을 했다. 아버지께서 일자리를 옮기면서였다. 이사한 곳은 인천에 새로 개발된지 몇해 안된 연수구라는 신도시였다. 집들은 대부분이 아파트였고 새로 살게 된 집 역시 아파트였다. 이사를 했으니 학교도 옮겨야 했는데, 전학갈 학교를 정하는 문제가 조금 애매했다. 도심에서 떨어진 아파트 밀집의 배드타운이라 가구가 많은만큼 아이들도 많아 학교들도 많았다. 가까운 거리에 전학갈 수 있는 중학교가 대여섯개쯤 될 정도였으니
이 대여섯개쯤 되는 학교 중에 한 곳을 선택해야 했다. 내가 다니게 될 학교였지만 선택은 내가 하지 못했다. 부모님은 이사하기 전, 집을 계약할 무렵 부터 내가 어느 학교로 전학을 가야 할지 정해두었다. 이사 했던 날 저녁에 나는 새 교복을 받았다
내가 다니게 된 학교는 제일 가까운 곳의 학교가 아니었다. 만약 당시 나에게 학교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더라면 아마 나는 별 생각 없이 제일 가까운 학교를 선택했을 것이다. 아, 머리를 기르게 해 주는 학교가 있었다면 그 학교를 선택했을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나는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제법 길게 길렀던 머리를 짧게 깎아야만 했고, 제일 가까운 중학교보다 두배정도 먼 거리의 등하교길을 다녀야 했다
머리를 기를 수 있는 학교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가까운 학교도 아닌 학교를 다녀야 했던 이유는 뭘까. 내가 전학가게 된 학교는 개교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학교였다. 내가 2회 졸업생이니까. 신도시 안에서도 새로 세운 학교인 만큼 학교 건물과 시설은 깔끔했다. 하지만 단지 새 학교라는 이유로 그 학교를 보내기에는 신도시 내의 다른 학교들도 너무나 '새것'들이었다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내가 가게 된 학교가 '좋은 학교'였기 때문이다. 아니, 좋은 중학교라니? 교등학교가 제 아무리 평준화되었다지만 서울대 합격생을 많이 내는 고등학교가 좋은 고등학교로 불리우는 상황은 마뜩찮아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좋은 중학교라니. 좋은 중학교를 무슨 수로 가려낼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내가 다닐 수 있는 거리의 학교들은 모두 공립 중학교였다. 내가 가게 된 학교가 너무나도 훌륭한 교사진을 갖추고 있어 이사할 집을 고르던 내 부모님이 그 소문을 들을 수 있을 정도였을까. 글쎄 내 기억에 남는 훌륭한 선생님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인문계 고등학교 합격생을 많이 배출하는 중학교? 말도 안된다
그 학교가 좋은 학교였던 이유는, 그 곳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 주변의 학교였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제일 가까운 중학교로 전학가지 않은 이유는
그 학교 바로 앞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가 임대아파트 단지였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부모님이 학교 앞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가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그 학교로 보낸 것은 아니다. 그저 자식이 잘됐으면 하는 부모 마음에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셨을 따름이다. 새로 이사할 집을 고르며 그곳 중개사무소에 전학보내기 좋은 학교를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을 참고 하셨을 뿐이다. 중개사도 '모모 학교 앞은 임대아파트 단지니 좋지 않고, 모모학교 주변 아파트는 비싸니 좋을것이다' 하고 말해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저 어디 어디 모모 학교가 좋다더라는 정도로 대화가 오갔겠지
전학 한 지 10년. 새로운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은 이제 10년지기들이다. 이제는 군대를 다녀와 복학한지도 몇 학기씩을 보내 아저씨들이 다됐다. 가끔 모여 술잔을 기울일 때 마다 느껴지는 한가지 기이함은 용케도 다들 대학생이라는 점. 게다가 다들 이름을 대면 알아줄만한 학교에 다니고 있다
내가 이 학교로 전학하면서 만난 친구들은, 좋은 환경에서 교육에 대한 투자를 충분히 받았기에 지금 여엿한 대학생이 되었다. 몇해가 더 지나면 사회 곳곳에서 성공의 길 초입에 선 사회 초년생들이 되어 있을 것이다. 부모님의 선택 덕분에 나는 참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나의 미래 역시 내 친구들의 미래와 크게 다르지 않을것임을 짐작 해 본다- 가 아니고
같은 중학교를 나온 내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 좋은 수능점수를 거둬야만 갈 수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 '앞으로 너는 좋은 대학에 갈테니 너는 내 친구' 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난 친구들일리는 없다. 그저 같은 중학교라는 집단에서 무작위로 선택되어 어울리게 된 친구들이다. 공부를 썩 잘해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끼리 모인것도 아니다. 오히려 공부를 못하면 못했지 (나는 꼴등 비슴직한것도 해봤다)
결국 좋은학교에 보낸 부모님의 선택은 어느정도 적중했다. 가장 가까운 학교를 다녔을때, 10년 뒤의 내 친구들이 어느 대학을 다니고 있을지, 또 나는 어느 대학을 다니고 있을지는 다시 살아볼 수 없는 노릇이니 알 수 없다. 하지만 차이가 차이를 만들어내는 현상에 대한 가능성이 나와 내 친구들을 통해 반정도는 검증될 수 있다고 본다. 비교기준이 없다고? 천만의 말씀-
우리중엔 서울대생이 없다
연대, 고대생도 없고 ㅋ
글쎄 그럼 나는 나중에 내 아이를 좋은학교 말고
아주 좋은 학교에 보내야되나?
좋은 학교를 나와서 좋은 대학을 다니는 나는 좋은 사람인가
대답은 언제나 "글쎄올시다"
이 대여섯개쯤 되는 학교 중에 한 곳을 선택해야 했다. 내가 다니게 될 학교였지만 선택은 내가 하지 못했다. 부모님은 이사하기 전, 집을 계약할 무렵 부터 내가 어느 학교로 전학을 가야 할지 정해두었다. 이사 했던 날 저녁에 나는 새 교복을 받았다
내가 다니게 된 학교는 제일 가까운 곳의 학교가 아니었다. 만약 당시 나에게 학교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더라면 아마 나는 별 생각 없이 제일 가까운 학교를 선택했을 것이다. 아, 머리를 기르게 해 주는 학교가 있었다면 그 학교를 선택했을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나는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제법 길게 길렀던 머리를 짧게 깎아야만 했고, 제일 가까운 중학교보다 두배정도 먼 거리의 등하교길을 다녀야 했다
머리를 기를 수 있는 학교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가까운 학교도 아닌 학교를 다녀야 했던 이유는 뭘까. 내가 전학가게 된 학교는 개교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학교였다. 내가 2회 졸업생이니까. 신도시 안에서도 새로 세운 학교인 만큼 학교 건물과 시설은 깔끔했다. 하지만 단지 새 학교라는 이유로 그 학교를 보내기에는 신도시 내의 다른 학교들도 너무나 '새것'들이었다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내가 가게 된 학교가 '좋은 학교'였기 때문이다. 아니, 좋은 중학교라니? 교등학교가 제 아무리 평준화되었다지만 서울대 합격생을 많이 내는 고등학교가 좋은 고등학교로 불리우는 상황은 마뜩찮아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좋은 중학교라니. 좋은 중학교를 무슨 수로 가려낼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내가 다닐 수 있는 거리의 학교들은 모두 공립 중학교였다. 내가 가게 된 학교가 너무나도 훌륭한 교사진을 갖추고 있어 이사할 집을 고르던 내 부모님이 그 소문을 들을 수 있을 정도였을까. 글쎄 내 기억에 남는 훌륭한 선생님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인문계 고등학교 합격생을 많이 배출하는 중학교? 말도 안된다
그 학교가 좋은 학교였던 이유는, 그 곳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 주변의 학교였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제일 가까운 중학교로 전학가지 않은 이유는
그 학교 바로 앞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가 임대아파트 단지였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부모님이 학교 앞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가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그 학교로 보낸 것은 아니다. 그저 자식이 잘됐으면 하는 부모 마음에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셨을 따름이다. 새로 이사할 집을 고르며 그곳 중개사무소에 전학보내기 좋은 학교를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을 참고 하셨을 뿐이다. 중개사도 '모모 학교 앞은 임대아파트 단지니 좋지 않고, 모모학교 주변 아파트는 비싸니 좋을것이다' 하고 말해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저 어디 어디 모모 학교가 좋다더라는 정도로 대화가 오갔겠지
전학 한 지 10년. 새로운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은 이제 10년지기들이다. 이제는 군대를 다녀와 복학한지도 몇 학기씩을 보내 아저씨들이 다됐다. 가끔 모여 술잔을 기울일 때 마다 느껴지는 한가지 기이함은 용케도 다들 대학생이라는 점. 게다가 다들 이름을 대면 알아줄만한 학교에 다니고 있다
내가 이 학교로 전학하면서 만난 친구들은, 좋은 환경에서 교육에 대한 투자를 충분히 받았기에 지금 여엿한 대학생이 되었다. 몇해가 더 지나면 사회 곳곳에서 성공의 길 초입에 선 사회 초년생들이 되어 있을 것이다. 부모님의 선택 덕분에 나는 참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나의 미래 역시 내 친구들의 미래와 크게 다르지 않을것임을 짐작 해 본다- 가 아니고
같은 중학교를 나온 내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 좋은 수능점수를 거둬야만 갈 수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 '앞으로 너는 좋은 대학에 갈테니 너는 내 친구' 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난 친구들일리는 없다. 그저 같은 중학교라는 집단에서 무작위로 선택되어 어울리게 된 친구들이다. 공부를 썩 잘해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끼리 모인것도 아니다. 오히려 공부를 못하면 못했지 (나는 꼴등 비슴직한것도 해봤다)
결국 좋은학교에 보낸 부모님의 선택은 어느정도 적중했다. 가장 가까운 학교를 다녔을때, 10년 뒤의 내 친구들이 어느 대학을 다니고 있을지, 또 나는 어느 대학을 다니고 있을지는 다시 살아볼 수 없는 노릇이니 알 수 없다. 하지만 차이가 차이를 만들어내는 현상에 대한 가능성이 나와 내 친구들을 통해 반정도는 검증될 수 있다고 본다. 비교기준이 없다고? 천만의 말씀-
우리중엔 서울대생이 없다
연대, 고대생도 없고 ㅋ
글쎄 그럼 나는 나중에 내 아이를 좋은학교 말고
아주 좋은 학교에 보내야되나?
좋은 학교를 나와서 좋은 대학을 다니는 나는 좋은 사람인가
대답은 언제나 "글쎄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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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나도 언젠가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
그러나, 대학이라는 이름표가 말해 주지 않는 것들이 있다.
숨가쁘게 좋아하는 음악이 있고, 명박이를 싫어하고, 제 생각 글로 지껄일 줄 알고, 폼 나게 꾸는 꿈 하나 쯤 갖고 있는 거.
뭐, 그런 것들.
우리는 청량이 만든 친구가 아니라 네가 만든 친구다.
끼리끼리 논 거지 뭐 ㅋ
선배가 1회였기에 고생 많이 했지 후우....
유명세보다는 단지 집에서 5분 거리였기에 간 거지
맞아 우리는 청량이 만든 게 아니다
지금도 청량 생각하면 치가 떨려 ㅆㅂ ㅋㅋㅋ
뭐 어디든 좋은 친구들이 있기 마련이야.
단지 그때 너와 네 친구들이 그자리에 있었던 것이지.
난 청량 따위 나오지 못했는데..
그럼..술이 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