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블로그 | 2 ARTICLE FOUND

  1. 2007/10/02 나의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매체 이용 분석 (3)
  2. 2007/04/20 역동적인 빈 공론장, Blog

들어가며

컴퓨터와 인터넷이 없다면? 나는 이러한 상황을 얼마 전 체험했다. 여름방학 동안 1개월간의 인도 배낭 여행을 다녀온 것. 보고 듣고 체험할 것이 무수히 많은 여행을 다니면서도 나는 때때로 인터넷을 통해 무언가 보고 듣고 기록하기를 갈망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여행하느라 제때 요금을 내지 못해 끊겨있던 인터넷에 경악했던 기억이 여행에서의 감흥보다 강렬하고 생생할 정도다. 내가 보고 듣고 기록하기 위해 그토록 이용하고자 했던 수단이 인터넷 이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나의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매체 이용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알아보기로 한다

 그에 앞서, 분석을 위한 조사 대상일 선정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과제가 제시된 후,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그날의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매체 이용에 대한 간단한 평가를 내리기로 했다. 분석 대상이 될 이틀의 평일과 하루의 주말 동안에 과도한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매체 사용이 발생하거나, 반대로 거의 발생하지 않으면 분석이 곤란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분석 대상이 된 9 17, 9 21, 9 30일은 지극히 평범하게보낸 이틀간의 평일과 하루의 주말이었다.

 

(1) 나는 어떤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가장 많이 이용하였는가? - 인터넷

3일간 내가 이용한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종류와 각각의 이용 시간은 다음과 같다

 

종류

TV

인터넷

iPod

(MP3)

GPS

IPTV

휴대폰

컴퓨터

시간()

600

560

163

130

90

220

44

360

순위

1

2

5

6

7

4

8

3

 

매체의 종류는 TV와 인터넷을 비롯하여 8가지이다. (컴퓨터 사용 시간 중 매체 일기를 기록하기 위해 사용 된 시간은 매체 일기에는 기록하였으나 집계에는 제외시켰다) 이중 가장 많이 이용한 매체는 3일간 600분을 기록한 TV이다. 하지만 TV의 경우 TV를 켜 놓은 채, 식사를 하거나 등교 준비를 한 시간이 많다. 매체 일기에 기록 된 600분 중 TV시청에만 집중한 시간은 230분으로 2위를 기록한 인터넷의 절반 수준이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한 매체는 560분을 기록한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 인터넷을 뒤이어 컴퓨터 사용시간이 360분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컴퓨터 사용 시간 중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제외한 게임, 동영상 등의 다른 작업시간들을 의미한다.                                                     

컴퓨터에 뒤이어 IPTV 220분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IPTV KT에서 서비스하는 메가TV, 인터넷에 연결되는 셋탑박스를 통해 방송, 영화, 문화 컨텐츠등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유료 매체이다. 인터넷, TV, 셋탑박스가 연결되어 작동하지만 별개의 매체로 분류했다. IPTV TV와는 다르게 상호작용성이 뛰어나지만, 그 기능이 인터넷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IPTV의 경우 컴퓨터라는 접속수단이 필요한 인터넷과 달리 셋탑박스 만으로도 간단히 네트웍에 연결됨과 동시에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 있어 인터넷보다 부분적인 편리성이 뛰어나다. 때문에 IPTV TV와 인터넷 어느 한쪽에 포함시킬 수 없는 매체로 구분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인터넷과 컴퓨터 이용, TV IPTV의 이용을 위해 컴퓨터나 TV가 켜져 있는 상태의 시간이다. 이들 네 가지 매체가 이용된 시간의 합은 대략 30시간으로, 잠들어있는 시간을 제외한 3일간의 일과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시간이다. 여기에 나머지 네 가지 매체의 이용시간까지 합하면 내가 일상생활에서 매체를 이용하는데 할애하고 있는 시간은 학교에서의 수업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긴 시간이 된다. 이는 나의 생활이 대부분 미디어 및 매체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것은 인터넷으로, 나에게 인터넷은 곧 생활임과 마찬가지임을 의미한다.

 

(2) 나는 어떤 미디어 내용을 가장 많이 접하였는가? - 블로그

내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는 인터넷이다. 그러므로 내가 인터넷을 통해 가장 많이 접하는 내용이 곧 내가 일상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접하는 미디어의 내용이 된다. 매체 일기에 기록된 3일간의 인터넷 이용시간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시간

사용

시간

사용

매체

사용

장소

내용

917

()

10:15~11:40

85

인터넷

블로그

20:00~21:15

85

인터넷

블로그, 검색

00:00~00:30

30

인터넷

블로그

9 21

()

11:20~12:50

90

인터넷

iPod

학교

블로그

뉴스

이메일

홈페이지

20:10~21:20

70

인터넷

메신저

동영상

블로그

뉴스

9 30

()

11:00~11:50

50

TV

뉴스

블로그

동영상

홈페이지

 

  6회의 인터넷 사용 기록 중, 내용부분에서 한번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블로그이다. 블로그란, (Log)과 로그(Log) 의 합성어로 최근의 글이 제일 위로 올라오는 일지 형식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홈페이지이다. 누구나 운영할 수 있으며 운영자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다양한 주제의 블로그가 형성된다. 누구나 댓글을 달고 자신의 글을 링크시키는 트랙백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최신 컨텐츠에 대한 정보가 담기는 RSS의 기능을 통해 블로그와 블로그가 모이는 메타블로그 사이트가 형성된다. 이같이 형성된 가상의 공간을 블로고스피어라고 칭하며 현재 우리나라의 최대 메타블로그 사이트는 올블로그(http://allblog.net)이다. 블로고스피어에는 다양한 관점을 지닌 블로거들의 글이 정보 공유의 장을 형성하고 현재의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새로운 이슈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이러한 공간에서 나 역시 한 사람의 블로거로서, 뜨겁게 달아오른 이슈의 열띤 토론을 지켜보기도, 때로는 참여하기도 하며 몇 개의 블로그를 운영중에 있다. (http://shiver.co.kr) 블로고스피어에는 이슈에 대한 관점들 뿐 아니라, 블로거 개인의 관심분야에 대한 다양한 컨텐츠(UCC)가 게시되며 메타블로그 사이트를 통해 체험기, 사용기와 같은 살아있는 정보를 접하기가 수월하다.

실제로 나는 인도 여행 전, 여행에 대한 많은 사전 지식을 블로거들의 인도 여행기를 통해 습득했으며, 여행을 다녀온 지금, 예비 여행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여행 블로그를 만들어 인도여행기를 작성해 올리고 있다. (http://shivertravel.tistory.com) 또한 매일 달리기 위한 동기부여이자, 뿌듯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달리기 블로그도 운영중에 있다. (http://shiverrun.tistory.com)

이와 같이, 나는 인터넷 사용시간의 대부분을 블로고스피어에서의 정보탐색과 이슈탐색을 통해 좀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으며 보낸다. 동시에, 사이버 공간에 형성된 공론장에서의 열띤 토론을 통해 다양한 관점의 사고를 경험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기도 한다. 이처럼 블로그는, 포털에서 시작해서 포털에서 끝나는, 주는대로 받아먹기식의 웹서핑과는 다른 차원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 질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블로거임이 자랑스럽다.

 

(3) 나의 미디어 이용 패턴에 대한 평가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내가 주로 사용하는 매체는 인터넷이며, 인터넷을 통해 주로 접하는 내용은 블로그이다. 하지만 블로그 자체를 하나의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블로그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좀더 정확한 미디어 사용 패턴을 분석해 내기 위해서는 나의 블로그 사용에 대한 내용. , 블로그를 통해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렇듯, 나의 미디어 사용 패턴에 있어 블로그가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크다. 이는 장점임과 동시에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블로그가 분명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진일보한 매체라는 점에서 블로그의 이용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형성되지 얼마 되지 않은 블로고스피어는 아직 많은 사람의 입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블로그라는 매체가 아직까지 컴퓨터와 네트웍에 대한 지식을 지닌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 진입장벽때문이다. 분명 이전의 어느 매체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들이 논의의 장으로 나서는 공간이지만 그 논의를 여론으로 확장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신봉은 자칫 나에게 편협한 사고만을 남겨줄 수도 있다. 이것이 나의 미디어 이용 패턴에 대한 첫 번째 평가이다.

 두 번째 평가는, 미디어의 이용이 지나치게 뉴미디어, 특히 인터넷에 한정되어있다는 점에 대한 것이다. 신문을 읽어도 인터넷을 통해 읽고, 토론을 하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한다. 책을 읽지 않고 출처 모를 펌글을 읽으며, 대화를 하지 못하고 데이터를 교환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공부는 영화로 대신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도서관을 찾는 것이 아니라, 검색창을 띄운다. 책을 읽지 않고, 진지한 사고를 하지 못한 채 빠르게 올라오는 비판에 더 빠르게 비판을 달고 있으니,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게 되고, 결국 누가 더 아는 척을 잘 하느냐 경쟁으로 번지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나를 포함한 많은 블로거들이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게 되면서 반쪽 지식밖에 갖지 못한 채로 이와 같은 일을 벌인다. 아무리 블로그와 블로고스피어가 수많은 가능성을 내재한 진일보한 매체라 하더라도, 이러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가능성 없다. 나는 검색창을 띄우기 보다는 좀더 도서관을 찾고, 페이지를 스크롤 하기보다는 손가락에 침을 묻혀 책장을 넘겨야 한다.

 

(4) 인터넷과 블로그를 사용하지 못할 때 발생할 미디어 이용 패턴

많은 시간을 사람의 얼굴이 아닌 컴퓨터 모니터를 대면하고 지내지만, 본질적으로 내가 그것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때문에 나는 어떻게든 커뮤니케이션 하고자 할 것이다. 인터넷이 하던 정보원의 역할을 신문과 방송, 잡지와 책이 대신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들을 통해 정보와 이슈를 탐색하고, 내 관심분야의 정보에 대해서는 스크랩이나 기록을 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사용하기 이전까지 내가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기울였던, 그러나 그리 적극적이지는 않았던 노력과 일치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이루어질 커뮤니케이션에서 발생한다. 일상처럼 구경하고 발을 담갔던 커뮤니케이션이 한 순간에 막혀버린다면 우선은 다른 매체를 찾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곧 포기할 것이 뻔 하다. 인터넷과 블로그라는 매체는 지금까지 내가 경험해 온 매체 중 가장 제약 없이, 특히 내가 처한 조건-위치,지위,배경 등-에 관계 없이 자유롭고 편리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는데 그것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면, 그것으로 말미암아 조금이나마 관심을 기울이게 된 정보와 이슈에 대한 욕구가 사그라들지도 모를 일인 것이다. 편리한 커뮤니케이션을 포기하고 도서관으로 파고들거나, 학술동아리라도 만들어 토론을 하게 된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보다는 TV를 켜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게임을 죽치고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터넷과 블로그가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매우 편리해서, 나로 하여금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일종의 놀이로 인식하도록 하고, 그것을 위한 지식과 정보의 습득의 과정 마저 즐겁게 해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편리성이 상실된다면, 나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고자 할 것인가? 아니면 놀이를 하고자 할 것인가? 불길하게도 나는 TV를 켜고 말 것 같다. 참고로 3일간 가장 많이 이용한 매체 2위는 TV.

 

(5) 미디어 이용이 나에게 미치는 효과

미디어는 끊임없이 나에게 생각할 것을 요구한다. 특히 매스미디어의 둘레 가장 바깥쪽에 있는 블로그는 나에게 끊임없이 다르게 생각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것을 요구한다. 블로고스피어에서는 같은 사건을 두고 여러 개의 시선들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펼친다. 구경만 해도 재미있고, 발을 담가보아도 좋다.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읽고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더라도 현실에서는 거기서 끝인 생각이,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누군가의 동의를 얻기도, 누군가의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 흥미를 붙여 단편적인 정보습득에 매달리게 되지만 않는다면, 좀더 진중한 블로거가 될 수 있다면, 블로고스피어는 분명 나의 편협한 시야를 넓혀주고 다양한 관점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으로 나를 발전시켜 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올블로그를, 블로고스피어를 기웃거린다.

 


-기웃거리긴 하는데, 요즘 글을 너무 안쓰는것 같다;;

2007/10/02 04:49 2007/10/02 04:49
http://shiver.co.kr/trackback/139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werther 2007/10/02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허허-

    숙제인가?-_-

    나의 동영상 감상(?)시간을 따지자면...



    민망하구려-

  2. 도아 2007/10/08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길게 쓰시기 때문에 글쓰기가 힘든 것은 아닐까요. 생활에 대한 기록은 쉽게 쓰여지더군요.

    제 블로그에 답글을 달아 주신 분들(http://offree.net/entry/Greetings-Reply )을 순회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 shiver 2007/10/12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것 같습니다. 너무 길게 쓰다보니 어느새 글쓰기가 부담스러워지기도 하는군요 ^^ 천천히 고쳐가야죠 ^^





신문방송학 2학년 전공 커뮤니케이션사 과제..
언론과 역사, 미디어 현상등에 관한 저자나 창작자의 관점이 드러난 텍스트를 읽고 비평...

역동적 빈 공론장, Blog

-블로그 파워 (김익현 저. 2005 커뮤니케이션북스)

 

빠르게 성장하는 미디어, 블로그


현대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는 여전히 매스미디어이다. 많은 사람들이 TV나 신문 등의 매스미디어를 이용해 정보를 얻으며 이슈를 접한다. 포털과 인터넷 신문, 언론사 사이트 등으로 대변되는 네트워크 미디어 역시 기존 매스미디어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네트워크 미디어는 주로 기존 매스미디어의 연장선적인 역할을 통해 사람들에게 이용의 편의성을 제공하며, 네트워크 미디어에서 생산된 이슈가 공론화 되는 과정은 대개 기존 매스미디어를 거쳐야만 가능하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사회에서 매스미디어 못지 않게 큰 영향력을 지닐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네트워크 미디어가 있다. 바로 블로그(Blog)이다.


현재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블로거(Blogger)이자 아이뉴스24의 기자인 김익현은 저서 블로그 파워를 통해 블로그에 대한 해석과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블로그란


이라크 전쟁이 막 시작되던 무렵인 2003 3, 전 세계의 언론이 한 블로그를 집중 조명했다. 이 블로그는 주류 매체들이 전하지 못하는 바그다드의 숨가쁜 상황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전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의 언론들은 상당한 보도통제를 받는 상황이었으며, 전쟁터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살림팍스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이라크 청년이 운영하는 이 블로그는 전쟁터의 중심에서 기존의 매체가 전하지 못한 생생한 소식을 전해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동시에 그와 그의 블로그는 세상에 블로그의 존재를 널리 알리는 커다란 계기가 되었다.


블로그는 웹(Web)과 일기를 뜻하는 로그(Log)의 합성어인 웹로그(Weblog)에서 유래된 말이다. 블로그는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 된 컨텐츠가 가장 먼저 노출되는 것을 기본 구조로 하는 웹 페이지로 이루어져 있다. 웹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 있어서 블로그와 홈페이지는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기존의 홈페이지가 페이지를 기본으로 하는 구조인 것과 달리 블로그는 포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블로그는 플랫폼에 관계 없이 포스트, 즉 컨텐츠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용이하며, 검색을 통한 방문 가능성이 홈페이지에 비해 매우 높다. 또한 RSS, 링크, 코멘트, 트랙백을 통한 운영자와 방문자간의 양방향성이 뛰어나 개방적인 동시에 역동적이다. 특히 트랙백은 타 블로그의 포스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트로 작성해 연결시킴으로써, 의견의 교환과 토론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이와 같은 장점을 통해 블로그는 이전의 어떠한 미디어보다 뛰어난 참여 가능성을 지닌다.

 


공론장으로서의 가능성


때문에 블로그들로 이루어지는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는 새로운 공론장(Public Sphere)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 17,18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커피하우스와 살롱은 이전까지 철저한 위계질서 하에 유지되어온 공론의 장을 신흥 부르주아 계층을 중심으로 신분에 구애 받지 않는 동등한 기반의 토론장으로 끌어내렸다. 하버마스는 커피하우스와 살롱을 이전의 토론 공간에 비교해 평등성’, ‘토론 대상의 확대’, ‘개방적 성격이라는 세가지 특징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론장을 제기했다. 이에 블로그는 하버마스가 제기한 공론장의 특징에 상당부분 부합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코멘트와 트랙백을 통한 자유로운 참여, 개인이 아닌 포스트의 내용에 대한 평가와 추천 등은 하버마스가 이야기 한 공론장의 성격을 갖는 블로고스피어를 구성하는 조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블로그가 모두 그러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점에 대한 비판이 있기도 하다. 블로그의 형식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토론의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 토론에 참여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모두가 참여할 필요 없는 빈 공론장인 블로고스피어로부터 블로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모든 매스미디어가 벗어날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인 매체사와 소유주간의 관계에서 완벽히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 바로 블로그라는 장점 역시 블로그의 가능성을 뒷받침 해 주고 있다.


매체사는 각자의 입장을 가지고 일정한 기조를 유지하는 보도를 한다. 이 과정에서 메체사 소유주와의 관계는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을지라도 어느 정도 입장과 기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블로그는 이러한 점으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울 수 있다. 따로 비용을 들여 블로그를 설치할 서버 공간을 마련한 블로거 뿐 아니라, 특정 업체가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를 사용하는 블로거 일지라도 서비스 제공 업체의 어떠한 입장이나 기조를 고려할 필요가 전혀 없다. 때문에 블로그를 통해 형성되는 여론은 말 그대로 대중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여론이 미디어에 의해 조작될 수 있는 반면, 블로그를 통해 형성되는 여론은 철저히 그 여론의 구성원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일정한 목적을 갖고 여론을 주도하려는 블로그를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이러한 블로그의 운영자가 기존 미디어나 특정 집단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을 경우 여론은 이들이 유도하는 방향으로 형성 될 가능성도 있어 기존 미디어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가 기존의 미디어와 확연히 구별 될 수 있는 것은 블로고스피어가 바로 빈 공론장이기 때문이다.


17,18
세기의 커피하우스와 살롱이 각각의 성격을 지닌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한 반면, 블로고스피어는 뚜렷한 성격을 지니지 않는 빈 공론장으로서 작용한다. 때문에 블로고스피어는 그때그때의 사건이나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공론장의 성격을 구성하게 된다. 이는 여론의 형성에도 그대로 반영 된다. 이 과정에 있어 여론의 형성을 주도하는 컨텐츠는 노출 횟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컨텐츠가 방문자를 모으고 방문자들과 상호작용 하기 위해서는 그 컨텐츠가 지니는 메시지와 성격이 여론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블로고스피어의 빈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블로고스피어에서의 이슈는 수시로 바뀔 수 있는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참여에 있어 진입 장벽이 높음과 동시에 낮다. , 정치권의 사건이 이슈화 될 때에는 정치에 관심이 깊은 블로거에게 낮은 진입 장벽이 연예계의 사건이 이슈화되는 과정에서는 높게 작용할 수 있다. 성격이 수시로 바뀔 수 있는 공론장에서 블로거들은 토론의 주체가 될 수도 있고 관찰자가 될 수도 있다. 블로거들의 관심사에 따라 수시로 변화하는 진입장벽은 블로거들을 메시지의 생산자이자 수용자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 같은 역동성은 수 많은 메시지와 의견을 도출 해 냄과 동시에 좀더 많은 사람들을 블로그로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블로고스피어에서의 이슈는 한번에 하나씩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성을 지닐 수 있기 때문에 그 역동성과 참여 가능성이 기존의 어떤 미디어보다 높다. 때문에 블로그는 가장 민주적인 미디어로서의 가능성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9.11
테러와 이라크전, 쓰나미등의 커다란 사건을 계기로 널리 알려진 블로그가 미 버지니아 공대에서의 총기살인사건에서 다시 한번 그 기질을 발휘하고 있다. 생사 여부를 알리는 짤막한 글에서부터, 사건 당시 현장을 기록한 글, 사진, 동영상이 기존 미디어가 전하지 못한 발 생생한 뉴스를 발 빠르게 세계 곳곳에 전했다. 사건 용의자의 블로그에서 그의 폭력적 성향을 드러내는 단서가 발견되기도 했으며, 희생자를 애도하는 블로그가 개설 되기도 했다. 블로고스피어에는 이번 사건에 대한 다양한 주제와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나 역시 한 사람의 블로거로서 이 사건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해 본다. 정리된 내 생각은 내 블로그 http://shiver.co.kr 에 글로 작성되어 포스팅 될 것이다.



2007/04/20 06:58 2007/04/20 06:58
http://shiver.co.kr/trackback/107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