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명동에 나갔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와중에 시위 소리처럼 들리는 집단의 함성이 들려왔다. 뭐지-하고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갔다. 집단의 함성은 시위 하는 소리가 아니라 모 은행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인 국토대장정(?)같은 것으로부터 들려오는 것이었다. 한눈에 보아도 신입사원임이 분명해보이는 젊은이들이 같은 복장을 하고 하나씩 둘러 맨 같은 배낭에 은행의 이름이 적힌 작은 깃발을 꽂고 그야말고 해맑은 얼굴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었다. 단체로 춤도 춘다
명동 한복판에서의 소란스러운 집단 행동. 은행의 신입사원들이라면 해도 되는 행동일까. 누군가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행동은 아닐지 몰라도, 그들의 그러한 행위는 일부 상인들에게는 방해가 되었을 것이고, 수많은 인파의 보행에도 방해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꼭 이런점이 아니더래도, 해맑은 얼굴들을 바라보는 내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은행원. 그들은 취업의 1승을 따낸 사람들이다. 그중에는 2승, 3승을 올린 사람도 있을테고, 단 1승만을 일궈낸 사람도 있을 것이다. 1등으로 뽑힌 사람도 있을것이고 꼴등으로 뽑힌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우스꽝스러운 색의 복장을 맞춰 입고는 동요, 트로트 따위의 가사를 직접 바꾸어 만든 노래를 소리치며 불러댔다. 아기자기한 율동은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의 행렬이 경쟁 은행의 지점 앞을 지날때 그 소리는 발악으로 들려왔다. 그들은 모두 해맑게 웃고있었다
대학이라는 관문, 남자라면 누구나 거치지만 그래도 그 중압감이 거대한 병역이라는 관문. 이제 내게 다가오는 관문은 취업이다. 취업을 위해 매진하는 주변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내가 그들만큼 해 낼수 있을지에 대한 의아함과 동시에 드는 의문이 명동 한복판에서 다시한번 머릿속을 스쳤다
십수년을 공부해 은행원이 되는 일은, 명동 한복판에서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노래하며 춤추며 민폐를 끼쳐도 얼굴에 피어오르는 주체못할 만족감을 숨길 수 없을 만큼-기쁜일일까
기쁜일이겠지
난 아직 정신 못차렸다. 메롱-
EBS에서 연락이 왔다. 내일은 면접을 보러 간다. 생각 해 보니 내 인생에 면접이라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낱 아르바이트에 지나지 않지만 나도 명동 한복판에서 공감을 외치고 싶다. 그럴일 따위야 절대 없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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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요즘 네글 완전 버닝모든데. 좋아좋아
숨길수 없을만큼 기쁜일이지 암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