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30 with 35mm adapter] The Road to Airport - indie movie from shiver on Vimeo.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추운날씨에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얘기를 쓰게 해 준 현정이도 고맙고, 좋은 얘기 좀 망쳐놓은 것 같아서 미안하고;;
[봄에게 미처 배우지 못한 것]
기획의도
물어본다. 꿈이 무엇인지. 꿈 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기는 했는지. 그리고 있었다면, 왜 지금은 이렇게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저 살아있는 채, 내가 하고 있는 건 무엇인지, 네가 하고 있는 건 무엇인지...
남자(25)
인문학부 학생. 기타를 친다. 밴드를 해 온지 6년. 이제 친구들은 음악을 그만두고 제 갈 길을 간다. 그리고 그에게 이제 음악은 그만두고 정신 차리고 살라며 핀잔한다. 부모님의 기대와 형편없는 학점. 어느새 들어찬 나이. 이제 그만 기타를 잡은 손을 놓을 때가 된 것일까.
여자(22)
대학생. 사진을 좋아한다. 늘 사진기를 지니고 다닌다. 조금은 엉뚱하게 생각하는 그녀. 길을 가다 길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남자를 본다.
친구1(25)
인문학부 학생. 남자와 함께 밴드를 했다. 지금은 그만두고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무원 1차 시험에 합격한 상태다
친구2,3(25)
인문학부 학생. 남자와 함께 밴드를 했다. 지금은 그만두고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한명쯤은 여자여도 괜찮습니다)
고등학생(18)
남자의 기타를 구입하는 고등학생. (남녀 여부 상관없습니다)
1.남자 방
남자는 방에서 혼자 무언가 하고 있다. 원룸인 좁은 방. 그의 좁은 방에는 밴드의 포스터 따위가 붙어있고, 몇 개의 악기가 놓여있다. 복잡한 컴퓨터 모니터. 그는 뭔가 녹음중이다. 기타를 연주하다 고개를 젓고, 짜증을 내며 기타 피크를 던져버린다.
생각)
밴드가 깨진지도 반년...
(헤드폰을 쓴 채 표정이 어둡다. 모니터에는 복잡해보이는 작곡 프로그램. 재떨이에는 꺼지지 않은 담배가 연기를 올린다)
또 다시 겨울이 왔고
달력이 한 장 넘어가면
내 나이도 하나 더해진다
하지만 뭘까.. 뭔가 잃어가고 있는 것만 같은 이 느낌은...
(홍차를 한잔 우려내며 담배를 문다. 고개를 젖혀 흐릿한 눈으로 천장을 응시한다)
2.강의실
대학 강의실. 뒤편 구석자리에 앉아있는 남자. 흐릿한 눈으로 멍하니 칠판을 응시한다. 교수는 열심히 강의하고 있지만 그에게는 관심 밖이다. 더러 무언가 적은 남자. 책상위엔 노트 밑으로 오선지가 깔려있다. 어느새 강의가 끝난다.
교수 : 다음주까지 조별 과제 마무리 해 오는거 알지?
(학생들 단체로 푸념한다. 교수 나가고, 학생들도 움직인다. 여학생이 남자에게 다가온다)
여학생 : 저기요, 저희조이신데요
남자 : (오선지에 뭔가 적다가) 네?
여학생 : 다음주까지 조별 과제 내야되는데, 아직 한번도 회의에 안나오셔서요
남자 : 아... 과제가 어떤거죠? 부분 정해서 알려주시면 제가...
여학생 : 됐구요, 다음 과제때는 좀 제대로 해주세요
남자 : 아... 미안합니다
(여학생, 남자를 쏘아보며 나간다. 지켜보던 친구, 남자에게 다가온다)
친구 : (여학생 뒷모습을 보며)요즘 애들이 저렇다니까
남자 : 그렇지 뭐
친구 : 근데 오죽했으면 그러겠냐, 자식.. 좀 잘 하지
남자 : 어차피 참견 안해도 알아서들 잘 해. 너처럼(쓴웃음 지으며 친구 본다)
친구 : 새끼... 아직도 안풀렸냐
남자 : 안풀리긴...
친구 : (책 밑에 깔린 오선지를 보며) 뭐야, 새로 쓰는거야?
남자 : 새로 쓰는거면 좋지, 이 곡만 붙잡고 6개월째야
친구 : 아.. 보니까 그때 그거네. 잘 안되는가봐?
남자 : (한숨)어... 넌 어떠냐, 1차시험 붙었다며
친구 : 응, 어떻게 찍은게 다 맞았는가봐. 턱걸이로 붙었지 뭐. 2차 가면 떨어질거야
남자 : 떨어지긴, 붙어야지 자식아. 얼른 붙어서 형님을 책임져라
친구 : 형님 지랄하네.. 야 오늘 뭐하냐, 일 없으면 애들 불러서 술이나 먹자. 형이 쏠게
남자 : 됐어
친구 : 1차 붙었다고 용돈 주시드라. 오늘 하루 놀고 또 빡세게 해야지. 그러니까 하루만 놀아주라
남자 : (쓴웃음 뒤에 한숨) 그래.. 쏜다는데 마다할 형편이 아니지. 가자
3. 포장마차
포장마차. 남자와 친구가 앉아 소주를 마시고 있다. 한병은 이미 비우고 두병째다. 친구2,3이 함께 들어온다
친구1 : 왔냐
친구2 : 어, 야 수업 왜이렇게 안끝내주냐
친구3 : 그르게.. 아 근데 졸라 춥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덥더니 날씨 뭐 이래
친구2 : 임마, 니가 늙어서 그래 (다들 웃는다. 남자만 쓴웃음)
시간이 흐르고 다들 조금씩 취기가 올랐다. 친구1은 만취. 남자만 아직 취하지 않은 채다
친구1 : (힘이 빠진 듯 테이블에 기댄 팔로 턱을 괴고 다른 한팔로 남자의 팔을 꽉 붙잡으며) 야, 근데 넌,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거냐
남자 : 뭐가
친구1 : 자식아.. 모르는척 하지마.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거냐고 (언성을 높인다)
남자 : (쓴웃음 지으며) 뭘 언제까지 그래...
친구1 : 다 알아 임마. 너 그때 그 마지막 곡, 아직도 완성 못했잖아. 뭐했냐 그동안. 대체 뭘 하고 있는거냐고!
(남자, 쓴웃음 지으며 술잔을 비운다. 친구1 고개를 떨군다. 우는건지 자는건지 알 수 없다)
친구2 : 야야 그만해. (남자를 보며) 야 미안하다. 얘가 많이마셨네 (남자를 붙들고있던 친구1의 손을 풀고 테이블에 엎드리게 한다)
남자 : 미안하긴
친구3 : 저새끼도 저거, 자기가 미안하니까 저러는거지... 왜 요새 잘 안되냐
남자 : 어.. 뭐 언제는 잘 됐나 우리가. 그냥 거기서 거기지
친구2 : (웃으며) 그랬나?
친구3 : 모르겠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잖아
남자 : 그러게.. 왜 이러고 있는 지 모르겠네
친구1 : (엎드린 채 중얼거린다) 왜 그러고 있냐고...
친구2 : (친구1을 보며) 새끼..
친구3 : 야 술이나 먹자 (남자에게 술을 따르고 건배를 한다)
친구1은 계속 테이블에 엎드린 채 있고 나머지 셋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술을 마신다. 밤이 깊어간다
4.남자 방
전화 벨소리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남자. 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옷은 어제 입고 있던 그대로다. 손을 더듬어 전화를 받는다
남자 : (잠이 덜 깨 거친 목소리로) 여보세요
엄마 : 엄마야
남자 : 아 왠일이세요
엄마 : 지금일어났니? 지금이 몇신데..
남자 : 아.. 그게
엄마 : 언제까지 그러고 지낼거니.. 나이가 도대체 몇인데.. 영숙이 딸내미는 벌써 취직해서 돈벌고 내년 봄에 결혼한다더라. 알지 너 인선이 (말이 빨라진다)
남자 : 아.. 몰라요..
엄마 : 아들, 엄마는 너만 보고 사는거야, 네가 그렇게 지내면 엄마가 너무 힘들어
남자 : 뭐가요.. 아직 졸업도 안했는데.. 걱정마세요
엄마 : 걱정이 안되게 해야지.. 아무튼, 얼른 일어나.. 오늘은 학교 안가니
남자 : 토요일이잖아요
엄마 : 도서관 나가서 공부해야지. 올해는 장학금 좀 타는거지?
남자 :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들어가세요
엄마 : 밥 잘 챙겨먹고
남자 : 네, 네
남자 다시 이불을 뒤집어쓰고 눕는다. 자려고 하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머리는 아프고 한숨만 나온다. 천장을 응시한다
5. 스튜디오
지저분하고 어두운 지하 스튜디오. 장비며 악기며 모두 오래된 것들이다. 남자가 아르바이트 하는 곳.
남자 : 형 저 왔어요
사장 : 왜이렇게 늦어
남자 : 어제 술을 좀 마셔가지고...(긁적인다)
사장 : 작작 마셔라..
남자 : 오늘 작업은요?
사장 : 없어, 요샌 통 녹음 하려는 애들이 없네
남자 : 오늘도 없어요? 그럼 정리나 하고 갈게요 (녹음 부스로 들어간다)
사장 : 그래 (한숨 쉬며 혼잣말) 이일도 접든지 해야지... (부스 안 남자에게 큰소리로) 너도 이제 매주 나오지 말고 작업 있을 때 만 연락 할테니까.. 알았지?
남자 : (끄덕이며 손으로 ok를 그린다) 알았어요
흩어진 케이블을 정리하는 남자. 표정이 어둡다
6. 남자 방
뭔가 작업중인 모니터. 같은 곡이다. 아무리 해도 되지 않는다는 표정. 헤드폰을 벗어버린다. 냉장고를 열고 캔 맥주를 하나 꺼낸다. 냉장고에는 맥주가 여러 캔 들어차 있다. 캔을 따면서 뒤돌아선다. 한참을 모니터와 악보와 기타를 번갈아 본다. 방 여기저기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 그동안 모은 시디. 냉장고 벽에 붙은 스티커들. 그리고 사진. 오래전, 남자와 친구들이 밴드를 할 무렵 함께 찍은 사진이다. 모두 해맑은 웃음을 짓고 있다. 한참을 응시한다.
남자, 어디론가 전화 한다
남자 : 야 뭐하냐
친구1 : 공부하신다
남자 : 도서관?
친구1 : 어
남자 : 옥상에서 전화할게 나와라. 담배나 한 대 피우고 해
친구1 : 어, 전화해라
7. 옥상
남자와 친구 옥상에서 담배와 커피를 들고 난간에 기대어 하늘을 본다.
남자 : 공부 잘 되냐
친구 : 그냥 그렇지 뭐
남자 : 야, 나도 너처럼 공무원 시험이나 볼까
친구 : 그렇게 만만한게 아니다 자식아. 도서관에 꽉 들어차서는 전부 나랑 같은 책을 보고 있어. 오싹하다 오싹해. 쉽지 않아 쉽지 않아...
남자 : 어쭈, 형님을 우습게 보는거냐
친구 : 그게 아니라, 그냥, 그만큼 쉬운게 없다는거다... 어찌나 다들 무섭게 공부하는지..
남자 : 그러게, 쉬운게 없구나
친구 : 근데 갑자기 왜
남자 : 이제 공부해야지 나도
친구 : 정말이야?
남자 : (끄덕이며) 응
친구 : 음악은 어쩔건데
남자 : (친구를 향해 돌아서며 웃는다) 재능이고 실력이고 그런건 애초에 없었다는거 너도 잘 알잖아. 이제 객기 부릴 나이도 다 지났고. 정신 차려야지 않겠냐. 음악은 무슨 음악이야. 음대생도 아니고
친구 : 그래 잘 생각했다. 라고 말해주고 싶은데..(담배를 한모금 빨고 뱉으며) 그래도 왠지 쓸쓸하네
남자 : (피식 웃으며) 그렇게 갈구더니
친구 : 내가? 내가 언제?
남자 : 이자식, 너 저번에 술먹을 때 형님이 안참았음 맞았어
친구 : 그런 기억 없지말입니다
남자 : 자식... (한숨쉬며) 왠지 후련하네
친구 : 시원섭섭한거지
남자 : 너도 그랬냐. 왜 오래전에..
친구 : 시원섭섭하고, 미안했지.. 너한테
남자 : (피식 웃으며) 미안하긴, 얼간한놈...
남자와 친구 하늘을 본다. 초겨울 하늘이 차다
8. 지하철
남자 한손에 기타 케이스를 들고 다른 한손에는 전화를 들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남자 : 네, 지금 가고 있어요. 어디쯤에서 뵐까요? 아. 알겠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이어폰을 귀에 꽂는 남자. 사람들을 둘러본다. 사람들, 사람들.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 무언가 읽거나 보고 있고, 무언가 듣고 있고, 누군가와 통화하거나, 졸면서,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
9. 공원
남자, 벤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린다. 캔커피 두 개가 벤치에 놓여있다. 이윽고 잔뜩 꾸민, 하지만 앳돼 보이는 고등학생이 다가온다
고등학생 : 저기.. 기타 내놓으신
남자 : 아 오셨어요
고등학생 : 안녕하세요, 오래기다리셨죠
남자 : 방금 왔어요
고등학생 : 물건은...
남자 : 여기요 (케이스를 열어 기타를 보여준다)
고등학생 : 봐도 되죠? (기타를 꺼내 조금 쳐보고 여기저기 확인한다) 오.. 기타 좋네요 (웃는다)
남자 : 음.. 입문하는거면 한동안 쓰기 괜찮을거에요
고등학생 : 장터 올리신 사진 보니까 이거 말고 한 대 더 갖고계시던데, 그것도 파세요?
남자 : 모르겠어요 (웃는다)
고등학생 : 그 기타가 더 좋은거잖아요? 저야 돈이 부족해서 그정도는 못쓰지만.. (웃으며) 그래도 이 가격에 이 기타를 갖게 되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남자 : 고맙긴요. (커피 건네며) 잘 쓰세요. 톤 노브가 좀 상태가 안좋지만, 제가 오랫동안 쓴거라 길은 잘 들여져 있을거에요
고등학생 : 진짜 잘 쓸게요 (가방에서 봉투 꺼내 남자에게 건네며) 여기, 돈 있구요.. 다다음주에 저희 공연하는데, 그거 티켓도 넣었어요. 시간 나면 와서 보시라구요(웃는다)
남자 : (봉투에서 티켓 살짝 꺼내보며 웃는다) 그럴게요
고등학생 : 그럼 저는 가볼게요, 애들하고 합주가 있어서..
남자 : 그래요, 악기 잘 쓰고, 음악 재밌게 해요
고등학생 : 네, 고맙습니다 (넙죽 인사하고 웃으며 뒤돌아 간다)
남자, 고등학생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쓸쓸한 표정으로 남은 커피 캔을 응시하다가 몽땅 마셔버린다
10. 학교 벤치
남자와 친구들이 점심을 먹고 나온다.
친구1 : 그래서, 레스폴은 팔았어?
남자 : 어, 고등학생한테
친구2 : 에? 고등학생? 너 그거 개조하면서 들인 돈이 꽤 될텐데, 고등학생이 뭔 돈이 있어 그걸 사냐
남자 : 그냥 싸게 팔았어. 어차피 악기 팔아서 다른 악기 살 것도 아니고
친구2 : 어? 악기 바꾸려고 거래한거 아냐? 왜 팔아?
친구1 : 이자식 음악 그만 둔댄다
친구2 : 으윽(뭔가에 맞은 표정) 너도 결국 항복이로구만
남자 : (피식 웃으며) 좋냐
친구2 : 좋긴... 그럼 악기 다 처분 하는거야?
남자 : 모르겠어, 잘 쓸 사람 있으면 양도하고 싶은데
친구1 : 주말에 홍대같은데라도 나가서 팔아보지 그래, 왜 거기 그런거 파는 애들 있지 않냐?
남자 : (찡그리며)거기서?
친구2 : 왜 그래도 거기 괜찮은 애들도 많아
친구1 : 괜찮긴, 정신 못차린거지 (웃는다) 아무튼, 거기 가면 팔만 할거같은데
남자 : 그런가... 꼭 팔야야되는지도 모르겠고.. (고민하는 표정)
친구들은 다음 수업 얘기를 하고, 남자는 시선을 멀리 둔 채 생각에 빠진다
11. 강의실, 도서관
전과 다르게 강의를 열심히 듣는 남자. 눈빛도 바뀌어 있다.
도서관, 친구1 옆에 앉아 책을 본다
(과제 회의에 참석한 모습도 좋습니다)
12. 남자 방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는 남자. 역시 열심히 하고 있다. 울리는 전화벨
남자 : 여보세요, 아 기타요, 팔렸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기지개를 켜는 남자. 책상 옆에 놓인 기타에 시선이 꽂힌다. 전에는 여러 대의 기타가 있던 자리에 이제는 한 대만이 남았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남자
13. 홍대 놀이터
주말 오후 홍대 놀이터. 많은 젊은이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남자는 놀이터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아 기타 케이스를 열어두고 있다. 팝니다. 라고 적힌 작은 메모지가 케이스에 붙어있다.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다. 그냥 있기엔 심심해서 기타를 연주하며, 기타를 구매 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여자. (사진을 찍다가 뷰파인더에 들어오는 식으로) 남자의 연주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예쁜 얼굴이라기보다는 매력적인 얼굴과 차림새를 하고 있는 여자. 렌즈가 커다란 사진기와 폴라로이드를 어깨에 메고 있다. 그리고는 남자에게 다가온다
여자 : 얼마나 드리면 되요?
남자 : 아.. 팬더 제팬 텔레캐스터 04년 모델이에요. 일제지만 픽업은 텍사스빈티지를 써서 소리는 그럭저럭 괜찮아요. 모양도 잘빠지고 범용으로 쓰시기 좋죠. 신품가격이 90만원이니까, 70만원쯤 어때요?
여자 :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 네?
남자 : (웃으며) 비싼가요? 하긴 제가 좀 험하게 써서.. 그럼..65만원 어때요? 한번 쳐보세요(기타를 건넨다)
여자 : 네? 무슨말씀이세요?
남자 : 가격 물어보셨잖아요? 기타 사려고 하시는거 아니에요?
여자 : 네? 아니요 (웃는다)
남자 : 그럼...?
여자 : 연주하는거, 저쪽에서 오다가 봤어요. 영화 보면 이럴땐 막 동전 던져주고 그러잖아요, 가방에. 얼마냐구요
남자 : (웃으며) 아.. 그런거 아니에요, (손으로 케이스에 붙은 쪽지 가리키며) 기타 팔려고 나온걸요. 이 기타
여자 : 왜요?
남자 : 네?
여자 : 왜요? 돈이 부족해요?
남자 : (의아한 표정) 네?
여자 : (웃으며) 저도 가끔 돈 부족하면 카메라 팔거든요
남자는 계속 의아한 표정
여자 : (남자 옆에 앉으며)가끔 기변하려고 팔아서 다른 카메라로 옮겨가는데, 그때마다 좋긴 한데, 이전 카메라랑 헤어지는게 너무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데리고 있는 얘들은 앞으로 주욱 쓰려구요
남자 : (미소지으며) 아.. 저는 그런거 아니에요. 그냥...(머뭇거린다) 그냥 그만하려구요
여자 : (놀라는 표정)왜요?
남자 : 네?
여자 : 왜요, 왜요. 기타랑 정말 잘 어울려 보였는데...
남자 : 네?
여자 : 연주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어요. 기타랑 아저씨랑 되게 오랫동안 지내온 것처럼 편안한 느낌?
남자 : (미소)그래요?
여자 : 응, 기타 팔지 말아요 (고개를 올려 하늘을 바라보며) 만약에, 있잖아요, 정 그만 둬야겠으면, 봄 까지만 기다려 봐요
남자 : 봄이요?
여자 : 응, 봄이 오면,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잖아요?
남자 의아한 표정
여자 : 봄에겐 배울게 많거든요. 봐요, 아저씨 기타 색도 봄 색깔이잖아요. 그러니까 봄까지만 기다려봐요
남자 : 네?...
여자 : 알았죠? 봄까지(웃는다)
남자 계속 의아한 표정
여자 : (일어서며 폴라로이드를 내민다) 아저씨랑 기타 만난 기념으로 사진 찍어도 되요?
남자 : 네?
찰칵.
14. 버스 안
남자 버스 제일 뒷자석에 앉아 집으로 향한다. 기타는 팔리지 않은 채 남자 옆에 놓여 있다. 남자의 표정은 은은한 미소로 가득하다. 이어폰으로 음악이 들려온다
15. 홍대 놀이터
여자가 찍어준 남자와 기타의 사진이 남자가 앉아있던 자리에 놓여있다. 사진 속 기타와 남자의 모습은 여자의 말처럼, 잘 어울린다
16. 여자 집
시간이 흐르고 봄이 왔다. 여자가 사는 집 우편함에 편지가 하나 와 있다. 남자로부터의 편지다. 그 자리에서 반가운 듯 뜯어보는 여자. 테잎이 하나 들어있다. 제목은 이렇다.
봄에게 미처 배우지 못한 것.
나왔구나 ㅋㅋㅋㅋ
그저 창피할 뿐 ㅋ
좋은데?
근데 끝은 그때 족발 먹으면서 얘기하던거랑 조금 달라졌네 -.-.-
밤샘날림편집의
위력이랄까
이열~~~~~~~~
이한열~
우왕귿!
낫귿낫귿
와. 충박. 네이트온으로 단편영화 찍을 사람 구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너에 만들어진 단편영화가
'공항 가는 길'일 줄이야.
사실 나도 졸작 단편영화로 '공항 가는 길'을 찍었거든.
나도 날림 수준 이지만 하하-
너도 날림 수준이구나
으하하;;;;;;;;;;;;
제작자가 무척이나 슬픈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