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학과 박충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누가 붙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나라의 외화에 대한 작명 센스는 정말이지 난감하다. 프라하의 봄을, 1위의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2위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에 이어 난감한 작명 센스 3위에 모시는 바이다. 프라하의 봄은 영화가 시작 되면서 가버린단 말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존재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동시에, 시대와 현상을 비판한다. 러시아의 침공과 함께 체코에 찾아온 봄은 겨울로 돌이켜진다.


진득한 성격이 못되어, 나는 어느 한쪽에 집중하지 못하고 책과 영화를 두리번거렸다. 이 덕에, 나는 이 소설이 취하고 있는 형식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되었다. 시간의 흐름이 파괴되었지만, 파괴된 것들이 각각의 인물과 시대적 배경을 둘러싼 이야기들로 짜맞추어지면서 이루어지는 전개가 이마를 탁 치게 만들었다. 시간의 흐름에 묶인 영화가 어째 좀 싱겁게 느껴진 것이다. 하지만 영화가 원작의 형식을 따르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영화는 나무랄 데가 별로 없이 좋았다. 특히 음악이.


사비나와 테레사 사이의 토마스를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에서 갈등하는 존재로 이해한다면 쉽게 읽히지 않는 작품을 허겁지겁 읽은 나는 비교적 성공한 것일까. 갈등하는 토마스의 내부에도 가벼움과 무거움은 존재한다. 가벼움을 대변하는 사비나와, 무거움을 대변하는 테레사 에게도 마찬가지다. 절대적인 가벼움이나 절대적인 무거움은 없다. 오히려 그 때문에 존재는 모두 가벼울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카레닌이 죽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테레사와 토마스도 죽었다. 무거웠던 존재와, 갈등하던 존재. 그리고 개가 죽음을 맞이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장담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절대적으로 죽음이다. 때문에 존재라 함은 참을 수 없을 만큼, 그리고 거부할 수 없을 만큼 가벼운 것이다.


그렇다면 죽음이야말로 무거운 그 어떤 것 일까. 토마스는 말했다. 두 번의 인생을 살 수 있다면 한번은 테레사를 위하여, 그리고 나머지 한번은 그 여자를 내쫒아 버리기 위하여 라고. 하지만 인생은 한번이기에 선택해야 한다. 존재를 단 한번으로 제한하는 죽음은 선택을 무거운 존재로 만들어 준다.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다. 때문에 존재는 가벼운 존재임인 동시에 존재함으로 인해 무거운 존재로 존재한다. 아, 머리가 무겁다.


이 작품은 몇 번을 곱씹어 읽어야만 작품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잘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허겁지겁 읽으면서 시간의 흐름을 파괴하는 구성 속에서 툭툭 던져지는 메시지를 발견 해 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영화는 비록 영화라는 형태의 특성상, 원작의 구성을 그대로 따를 수 없었겠지만, 작품에 접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영화는 가지고 있으니, 내일은 책을 사러 가야겠다.

2006/09/29 05:38 2006/09/29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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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낙타 2006/09/30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정한 롹커는 무거워도 가볍게 느끼벱입니다

  2. Rwan 2006/10/01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잡하게도 써놨네, 난 진짜 갈겨써서 냈는데 ㅠ.ㅠ
    내용이 취업지원중인 4학년 2학기와 맞지 않는다. 이게 내 내용의 50% 였는데 ㅋㅋㅋㅋ

  3. 대현 2006/10/02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이 소설에서 Kitch라는 말 하나를 건졌다지 -

  4. 홍종목 2006/10/04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NAME 란에

    병장 홍종목 이라고 써야 될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