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June 06-07 2006/09/11 01:37

나한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단 한마디가 있다면, '짜증나' 한마디. 미안, 짜증나게 해서. 그렇다면 이만 나는 꺼져줄게, 정말 미안해, 짜증나게 해서. 짜증나게 해서 존내 미안해. 짜증나게 하려 했던건 아니지만 네가 짜증난다는데 내가 어쩌겠어. 언제나 그랬지, 내가 뭘 어쩌겠어. 내가 뭘 어쩌겠어, 할줄 아는것도 없고, 하는것도 없이, 말만 많고 잡생각만 많아. 일하기는 싫어하고, 고집만 세. 돼지같은 인간이지. 정말로 미안 짜증나게 해서 미안. 꺼져줄게. 미안. 짜증나-

며칠째, 존나 기분 더럽다

모르겠다, 왜 이런건지는. 짜증나 한마디는 너무했다. 미안하다는 한마디면
나는 불붙은 초 꼭대기의 촛농마냥 녹아내릴지도 모르는데

술 먹고 질질 짜는 꼴은 정말 보기 싫었다. 죽여버리고 싶었다.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는 몰라도. 그 어떤 속사정 한번 얘기 한 적 없으면서. 어쩌네 저쩌네 나는 그러는 꼬라지도 졸라 우스웠다. 이제 화나도 어쩔 수 없어 정말

나는 기타를 존나게 못치고, 무슨 재능이 있는것도 아니고, 남들이 못한 공부나 경험을 한것도 아니다. 컴퓨터를 다섯살 때부터 만졌는데 나는 아직도 키보드 만지는게 독수리 타법이다. 존내 씨발 손가락. 둔해 터진 망할것. 피아노 학원도 존내 답답해 미치겠어서 때려쳤다. 그 어린나이에 어떻게 그 심한 스트레스를 몇달씩이나 견뎌냈을까. 장하다. 드럼도 그냥 겨우 박자나 맞추는거다. 아무리 대충 후린 연주였다지만 비디오 보니까 쪽팔리더라. 발로 해도 그것보단 잘하겠더라. 기타고 드럼이고 레코딩이고 뭐고. 나는 소질 없다. 음악적인 센스가 있는것도 아니다. 차라리 글은 고등학교때가 내 인생의 절정일거다. 노력해도 오래걸린다. 오래 할거다

지금의 나는 그냥 찌질이야. 향후 몇년간, 혹은 십수년간, 그럴 예정이야. 나도 짜증나. 아빠도 없고, 병신이야.

꼭 나여야 할 이유가 없는거야 그러니까. 나는 짜증나기까지 하잖아. 내가 너무너무 소심하고 답답하고 치사한거 잘 아는데. 나는 짜증나기까지 하잖아. 그러니까 절대로 나여야 할 이유가 없는거야. 그러니까

알아서 해

미안- 이제 화나도 어쩔 수 없어 정말

술같은거 먹지 말고
별일도 아니잖아. 그렇잖아?

한건 없지만. 즐거웠어

미안-

2006/09/11 01:37 2006/09/1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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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현 2006/10/13 0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난 이런 글이 퍼가고 싶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