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6월이다
다시,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계절이다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 등록금 공약 실천을 촉구하는 평화 집회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경찰의 강제진압과 연행으로 부상당하고 끌려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주일째다
등록금이란 무엇일까. 배움을 위해 마땅히 지불해야 할 대가가 등록금이라면, 진정한 배움이 상실된 우리 대학에서 등록금은 너무나 비싼 존재다. 배움이 없다면 다른 가치라도 치른 대가만큼 돌려받아야 할텐데, 이미 우리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은 종이 한장 증명서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그 학력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래도 살아가기 위해서, 그럭저럭 괜찮은 벌이를 하고, 그럭저럭 괜찮은 삶을 살고, 그럭저럭 괜찮은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 대학에 진학 하려 애쓴다
하지만 비싼 등록금을 치러가며 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 겨우 일자리를 구해도 비정규직이기 일쑤다. 낙인은 너무나 쉽게 찍혀버린다. 낮은데다 일정하지도 못한 수입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일자리를 전전하게된다. 돈을 모으지 못하고, 전세값은 치솟으니 마땅히 살만한 집을 구하지도 못한다. 이러니 때가 한참 지나서도 결혼하지 못한다. 결혼을 하지 못하니 아이도 나아 기르지 못한다. 사회가 활력을 잃고 일자리가 줄어든다. 불안감이 사회를 지배하고, 낙오자로 키우지 않기 위해 부모는 자녀를 남들 좋다하는 대학이라도 보내야 마음이 놓인다. 경쟁적으로 교육시키게 되고, 이렇다보니 사교육비가 치솟는다. 사교육비 부담에 아이 낳아 기를 엄두가 나질 않는다. 사회가 활력을 잃고... 더 안써도 되겠지
그러니 우리는 싸워야 한다. 등록금을 반값으로 내리라고. 아니. 아예 없애버리라고. 저들이 우리의 주장과 요구에 꼬리 내려 등록금을 반으로 깎는다 해도, 어떠한 장치를 마련 해 둔다 해도, 등록금은 다른 어떤 물가보다 가파르게 치솟을 것이다. 남들 좋다는 대학을 나와, 점수와 자격을 얻기 위해 목을 매고, 그렇게 경쟁에 매달려야만 남들 좋다하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사회를 만들고 지배하는 저들에게, 반값 등록금이라는 구호는 우리를 길들이기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늘 그래왔듯
때문에 우리의 싸움은 등록금을 없애기 위한 싸움이 되어야 한다. 교육비는 없어져야 한다. 누구나 받고싶은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하고싶은 공부를 하고싶은 만큼 하고, 이를 통해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어서 열심히 일하는 만큼 그럭저럭 괜찮은 벌이를 하고, 그럭저럭 괜찮은 삶을 살고, 그럭저럭 괜찮은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열린 교육의 기회라는 틀 안에서 노력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내가 배운게 맞다면, 공정한 사회란 이런 사회다
때문에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외치는 구호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저들이 단지 '약속을 지키라' 외치는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끌고 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저들이 우려하는 우리의 매서운 힘이 무엇인지
똑똑히 기억하고,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가 손에 쥔 종이 한장으로
우리의 계절이, 우리의 삶이
반값짜리가 되지 않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