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짜리 계절

notion 2011/06/05 02:20

다시, 6월이다


다시,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계절이다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 등록금 공약 실천을 촉구하는 평화 집회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경찰의 강제진압과 연행으로 부상당하고 끌려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주일째다


등록금이란 무엇일까. 배움을 위해 마땅히 지불해야 할 대가가 등록금이라면, 진정한 배움이 상실된 우리 대학에서 등록금은 너무나 비싼 존재다. 배움이 없다면 다른 가치라도 치른 대가만큼 돌려받아야 할텐데, 이미 우리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은 종이 한장 증명서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그 학력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래도 살아가기 위해서, 그럭저럭 괜찮은 벌이를 하고, 그럭저럭 괜찮은 삶을 살고, 그럭저럭 괜찮은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 대학에 진학 하려 애쓴다


하지만 비싼 등록금을 치러가며 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 겨우 일자리를 구해도 비정규직이기 일쑤다. 낙인은 너무나 쉽게 찍혀버린다. 낮은데다 일정하지도 못한 수입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일자리를 전전하게된다. 돈을 모으지 못하고, 전세값은 치솟으니 마땅히 살만한 집을 구하지도 못한다. 이러니 때가 한참 지나서도 결혼하지 못한다. 결혼을 하지 못하니 아이도 나아 기르지 못한다. 사회가 활력을 잃고 일자리가 줄어든다. 불안감이 사회를 지배하고, 낙오자로 키우지 않기 위해 부모는 자녀를 남들 좋다하는 대학이라도 보내야 마음이 놓인다. 경쟁적으로 교육시키게 되고, 이렇다보니 사교육비가 치솟는다. 사교육비 부담에 아이 낳아 기를 엄두가 나질 않는다. 사회가 활력을 잃고... 더 안써도 되겠지


그러니 우리는 싸워야 한다. 등록금을 반값으로 내리라고. 아니. 아예 없애버리라고. 저들이 우리의 주장과 요구에 꼬리 내려 등록금을 반으로 깎는다 해도, 어떠한 장치를 마련 해 둔다 해도, 등록금은 다른 어떤 물가보다 가파르게 치솟을 것이다. 남들 좋다는 대학을 나와, 점수와 자격을 얻기 위해 목을 매고, 그렇게 경쟁에 매달려야만 남들 좋다하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사회를 만들고 지배하는 저들에게, 반값 등록금이라는 구호는 우리를 길들이기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늘 그래왔듯


때문에 우리의 싸움은 등록금을 없애기 위한 싸움이 되어야 한다. 교육비는 없어져야 한다. 누구나 받고싶은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하고싶은 공부를 하고싶은 만큼 하고, 이를 통해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어서 열심히 일하는 만큼 그럭저럭 괜찮은 벌이를 하고, 그럭저럭 괜찮은 삶을 살고, 그럭저럭 괜찮은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열린 교육의 기회라는 틀 안에서 노력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내가 배운게 맞다면, 공정한 사회란 이런 사회다


때문에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외치는 구호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저들이 단지 '약속을 지키라' 외치는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끌고 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저들이 우려하는 우리의 매서운 힘이 무엇인지


똑똑히 기억하고,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가 손에 쥔 종이 한장으로


우리의 계절이, 우리의 삶이


반값짜리가 되지 않도록


2011/06/05 02:20 2011/06/05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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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 아니, 그보다는 정치인에게 관심이 없다고 하는 것이 옳다.

 

오늘날, 정치는 ‘먹고 사는 문제’에 직접적으로 맞닿은 것이 되어가고 있다.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힘은 ‘잘 먹고 잘 살게 해 주겠다’는 메시지에서 나왔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애들 밥 좀 먹이자는 무상급식 프레임을 선점한 야권이 승리했다.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 도덕적 흠결이나 이념적 잣대는 ‘잘 먹고 잘 살게 해줄 능력’ 다음의 것이 되었다.

 

나 역시 당장 지금 사는 원룸 자취방의 월세를 덜 내게 해 주고, 학자금 대출의 부담을 덜어줄 정치 세력이 있다면 기꺼이 표를 던지겠다. 그 세력이 설사 내가 일하고 있는 민주당이 아닌 세력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아니 나한테 잘해주겠다는데 뭘 더 고민하란 말인가.

 

그래서 탄생한 것이 이명박 정권인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뻥카다. 뻥카도 이만한 뻥카가 없다. 잘 먹고 잘 살게 해 줄줄 알았더니, 그게 내 이야기가 아니다.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가장 빨리, 그것도 성공적으로 극복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데, 당췌 체감이 안 된다. 배춧값 오르고, 기름값 오르고, 전셋값 오르고, 등록금 오르고, 공과금도 올랐다. 값이 안 오른게 없으니 소득만 떨어진다. 손에 남는게 없다. 여유로는 생활은 고사하고 최소한 사람답게는 살아야겠는데 그렇지가 못하다. 노인들도, 아버지 어머니들도, 직장인들도, 대학생들도, 이건 뭐 아무리 짱구 굴려 봐도 답이 없다. 아무런 답 없이 가계대출만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답이 없으니 애도 낳아 기르지 못한다.

 

상황이 이러하니 다음의 정치세력은 정말이지 ‘잘 먹고 잘 살게 해줄’ 사람들로 세워놓아야 한다. 우선 이명박과 그 일당은 워낙 쳐둔 뻥카가 많으니 가볍게 제쳐둔다고 치면, 그 다음은?

 

그 다음이 없다. 또 다시 이명박과 그 일당을 선택하고 싶지는 않는데, 딱히 잘 먹고 잘 살게 해줄 것 같은 사람들이 없다. 게다가 다가오는 선택에는 옵션이 하나 더 붙는다. 다음엔 ‘진짜로’ ‘정말로’ ‘무슨 일이 있어도’ 잘 먹고 잘 살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킬 사람들이추진력을 얻어야 한다. 지난번엔 능력이 좋다 해서 뽑아줬더니 보기 좋게 뻥카맞았다. 때문에 요번엔 능력도 좋고 뻥도 안칠 사람들로 뽑아주어야 한다. 최근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딱 봐도 골치아파뵈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팔린 건, 그만큼 사람들이 뻥카 맞는데 질린 덕분 아닐까.

 

그런데, 신뢰를 주는 정치세력이 없다. 실력이 좋아 보이는 정치세력도 없다. 실력 없는 뻥쟁이 욕할 줄 안다고 해서 실력 있는 믿을맨 이라는 법 없다. 그런데 이 나라의 정치인들이라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그저 남 욕하는 모습뿐이다. 혹 이면에서는 치열하게 국민을 위한 정치 열심히 하며 실력도 쌓고 있다 해도, 그쪽엔 관심이 없다. 이 나라의 언론은 그런데 관심 없다. 원래 싸움구경이 재미난 법 아닌가? 언론에 먼저 나가는 건 쌈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신뢰를 쌓아나가야 하나. 신뢰를 얻으려면 그만큼 실력도 갖추고 도덕적으로도 흠결 없어야 하겠지만. 그걸 누가 알아주냐고. 요즘 이런 말 있다. ‘선리플 후감상’ 이라고. 먼저 관심을 얻어야 한다. 관심을 얻으려면? 매력이 있어야 하지. 한때 정치인들이 카리스마로 먹고 들어갔다면, 이제는 매력이다. 그런데 그 매력이 뭐냐 하면-

 

글쎄, 나는 정치인 아니라서 거기까지는 모르겠다. 이제부터 골깨지게 고민 해 봐야겠지만

2011/05/25 19:19 2011/05/2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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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길냥이 2011/05/27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걸 알고 있는 정치인들은 몇 명이나 될까요. 골깨지게 고민이라도 해 보는 정치인이 있다면 매력을 느낄 것 같습니다만-

  2. 2011/06/21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야.. 글이 왜 이렇게 끝나